LY Corporation Tech Blog

LY Corporation과 LY Corporation Group(LINE Plus, LINE Taiwan and LINE Vietnam)의 기술과 개발 문화를 알립니다.

너, 블로그 저자가 돼라! 블로그 스터디 운영 후기

안녕하세요. LINE Plus Developer Relations 최예지입니다. Developer Relations 팀에서 LINE의 기술을 세상에 알리기 위한 다양한 활동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지금 보고 계시는 이 블로그도 LINE의 기술 이야기를 전하는 채널로, 저는 테크니컬 라이터 손근 님과 함께 LINE Plus의 블로그 운영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블로그 담당자로서 평상시 하는 고민 중 한 가지는 '어떻게 새로운 글을 발굴할 것인가'입니다. 기업 테크 블로그를 운영해 본 경험이 있는 분들은 공감하실 텐데요. 멋진 기술적인 시도가 탄생했을 때 이를 한 편의 완성된 글로 만들기 위해서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블로그 글을 써보고 싶다는 마음이 생기더라도 다양한 이유로 실제 기록까지 이어지지 못하고는 하죠. (이해합니다!)

그렇다면 같이 써보면 어떨까요? 업무 시간에 조금씩 짬을 내어 쓴다면 바쁜 일상에서도 진전을 만들어 낼 수 있을 겁니다. 동료와 같이 쓴다면 서로에게 자극이 되어 글을 완성하는 과정도 수월할 수 있습니다. 또 도움을 받는다면 글쓰기 과정에서 느끼는 어려움도 해소할 수 있을 거예요. 

이번 글에서는 하반기 진행한 블로그 스터디 후기를 공유하고자 합니다. 아, 제목에는 유명한 밈을 따라 '너, 블로그 저자가 돼라!'라고 썼지만, '여러분, 블로그 저자가 되어 주세요'라는 마음으로 늘 기고 문의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라인 개발자 여러분 기고하고 싶다면 언제든 편하게 연락해 주세요. 

블로그 스터디 개요

우선 스터디를 구성하고 진행한 방식을 대략적으로 설명하겠습니다. 목표는 블로그 글을 한 편 완성하고 발행하는 것입니다. 규모는 작게, 최대 5인으로 구상했는데요. 서로 의견을 나누며 교류할 수 있는 스터디를 운영하기 위해서였습니다.

스터디원은 사내 뉴스레터를 통해 모집했습니다. 매월 사내 개발 조직 구성원을 대상으로 발신하는 LINE DEV Newsletter에 기술 블로그 스터디 모집을 공지했습니다. 선착순으로 참가자를 모집했고, 신청은 30여분만에 마감되었습니다.

최종 스터디원은 스터디 시작 직후 급하게 프로젝트에 투입되시는 바람에 중지하신 1분을 제외하고(다음에 꼭 다시 봬요!) 4명으로 구성되었습니다. DevOps 엔지니어 1명, 서버 개발자 1명, 프런트엔드 개발자 2명입니다. 서로 분야가 다른 개발자들이 참여하면서 다양한 분야의 글이 나올 것이라는 기대가 커졌습니다.

참가자를 모집하면서 스터디를 신청한 이유도 물어보았습니다. 스터디원들의 답변 중에는 '내가 했던 업무를 기록으로 남기고 싶다'(4명), '글 쓰는 데 도움을 받고 싶다'(4명)는 답변이 가장 많았습니다. '글 써야겠다는 생각을 행동으로 옮기고 싶다'(3명), '우리 서비스/프로덕트의 기술적인 개선을 자랑하고 싶다'(1명), '지난 시간의 삽질, 다른 누군가는 하지 않았으면 한다'(1명)는 답변이 뒤를 이었습니다. 

스터디는 주 1회 한 시간씩 한 달간 온라인으로 진행했습니다. 온라인 화이트보드인 Miro를 적극 활용했는데요. 스터디 과정 전반적으로 아이데이션(ideation) 활동을 진행하기 위해서였습니다. Miro는 포스트잇을 활용해 브레인라이팅을 하기 좋고, 배경음악이나 타이머처럼 스터디 액티비티에 활용할 수 있는 유용한 기능이 많습니다.

스터디 외 시간에도 글쓰기 도움이 필요할 때 참조할 수 있도록 '개발자를 위한 글쓰기 가이드(유영경 저)'를 보조 교재로 선정해 활용했습니다. 

단계별 글쓰기 커리큘럼

커리큘럼에서는 '단계적인 글쓰기'에 초점을 맞췄습니다. 글쓰기가 부담스러운 이유 중 하나는 백지에서 완성된 글을 상상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하는데요. 큰 문제를 작은 단위로 나눠서 해결해 가는 방법인 분할 정복을 글에도 적용한다면 좀 더 수월하게 쓸 수 있을 겁니다. 한 주 한 주 그 주의 아이템을 고민하다 보면 글의 설계도가 완성될 수 있도록 커리큘럼을 구성했습니다. 

1단계: 킥 오프

첫 모임에서는 서로를 알아가 보았습니다. 각자 LINE에서 어떤 일을 하는지, 평소 좋아하고 관심 있는 것은 무엇인지 이야기 나누며 분위기를 풀었습니다. 이어서 스터디에서 기대하는 것도 이야기해 보았습니다. '기록하는 습관을 갖고 싶다', '상세한 글쓰기 방법을 배우고 싶다,' 글을 구성하는 방법을 알고 싶다', '다양한 팀의 다양한 사람과 소통하고 싶다'는 다양한 의견이 있었습니다.

서로 기대하는 것을 바탕으로 스터디의 콘셉트도 정리했습니다. '글을 쉽고 이해하기 좋게 작성해 보자', '글을 하나 발행해 보자'는 스터디의 목적을 다시금 정리하고, 다양한 부서에서 모인 만큼 '서로 리뷰하기'와 '교류하는 스터디'라는 방향성도 정했습니다. 

2단계: 주제와 타깃 독자 정하기

글쓰기의 시작은 '주제'를 정하는 것입니다. 먼저 기술 블로그에서 자주 등장하는 주제를 살펴보았습니다. 

LINE Engineering 블로그에서 인기가 많은 글을 읽어보면서, 어떤 주제가 있는지 이야기 나눴습니다. 개발기, 기술 사용기, 개발 문화, 기능 탐구, 직군 소개, 콘퍼런스/행사 후기 등 다양한 주제가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여러 주제를 살펴보면서 각자의 업무 영역에서 어떤 주제를 택할 수 있을지 고민해 봤습니다.

글을 어떻게 쓸지는 '타깃 독자'에 따라 정해진다고도 할 수 있습니다. 독자의 배경지식에 따라 설명의 깊이가 달라집니다. 이미 독자가 알 것으로 기대되는 내용은 간단히 설명하거나 설명 자체를 건너뛸 수 있지만, 어렵거나 새롭게 전달할 내용은 자세히 설명해야 합니다. 독자에게 기대하는 바에 따라서 내용도 달라질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전달하고자 하는 기술적인 내용을 독자가 직접 시도해 보기를 바란다면 소스 코드 레벨까지 자세히 공유할 수 있습니다. 

설명 이후에는 주제와 타깃 독자를 정해 보았습니다. 스터디에 빠르게 지원해 주신 분들이어서인지 이미 마음속에 품고 있던 주제가 한 둘 있었습니다. 

3단계: 글감 찾기 & 목차 구성하기

주제를 정한 이후에는 본격적으로 글을 어떤 내용으로 채울지 탐색했습니다.

먼저 글에 들어갈 내용을 자유롭게 써보았습니다. 글을 쓰다 보면 내용이 부족해 막막할 때가 있는데요, 글을 쓰기 전에 내용을 다양하게 떠올려 두면 길을 잃지 않는 데 도움이 됩니다. 이때 중요한 것은 '마구' 적는 것입니다. 글의 흐름이나 내용 선별은 나중에 생각하기로 하고, 우선 글에 담을 수 있는 내용을 최대한 적어 보는 것이지요. 어떤 내용을 담을지 떠올리기 어려울 수도 있으므로 글감을 떠올리는 질문도 아래와 같이 준비해 나눠 보았습니다. 

글감을 떠올리는 질문

  • 왜 시작하셨나요?
  • 어떤 프로젝트인가요? (정의)
  • 무엇을 목표로 했나요?
  • 어떤 점이 가장 힘들었나요? (장애물)
  • 문제를 어떻게 해결했나요?
  • 이후 어떤 변화가 있었나요?
  • 타임라인 순으로 설명해 주세요.
  • 예상치 못한 상황이 있었나요?
  • 향후 계획이 있나요?
  • 어떤 것을 배웠나요?

글감을 최대한 떠올린 후에는 '목차'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기존 블로그 글을 바탕으로 서론, 본론, 결론에 어떤 내용이 들어갈 수 있는지 살펴보았습니다. 그리고 글의 목차를 구성해 보았는데요, 이전에 포스트잇으로 마구 붙여둔 글감을 자신만의 순서로 다시 배치했습니다. 이때에도 '독자가 어떤 것을 궁금해하는지', ' 독자가 어떤 것을 모르는지' 등 독자의 눈높이를 생각하면 자연스러운 흐름을 만들어낼 수 있습니다. 

Step 4: 글쓰기

글을 쓰다 보면 부정확하거나 자연스럽지 않은 문장을 쓸 때가 많은데요. 마지막 세션에서는 글쓰기 팁을 공유했습니다. 기술 블로그 글에서 자주 등장하는 대표적인 부자연스러운 문장과 참고 도서 속 예시 몇 가지를 살펴보면서 함께 고쳐보았습니다. 

상세한 팁을 전하기는 했지만, 제가 생각하는 가장 좋은 글쓰기 방법은 '일단 쓰기'입니다. 'Done is better than perfect'라는 말이 있죠. 문장이나 구성이 어쨌건 간에, 우선 한차례 쓰고 난 뒤 퇴고하는 것이 글쓰기 부담감을 내려놓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 아닐까 싶습니다. 

짧지만 모.각.글(모여서 각자 글쓰기)하는 시간도 가져보았습니다. 초안을 완성할 마감일도 각자 잡아보고요.

마치며

각자 글 쓰는 시간을 거쳐 총 4편의 글이 탄생했으며, 이 중 1편은 저자분의 의사로 공개하지 않기로 하였습니다. 아래 글들은 테크니컬 라이터 근 님의 윤문과 사내 리뷰를 거쳐 LY Tech 블로그에 발행했습니다.  

스터디 후에는 만족도 조사도 진행했습니다. '각 주차 별로 각자가 시간을 할애해서 할 수 있는 분량이 되어서 너무 즐거웠다', '업무와 병행하면서 하기 부담스럽지 않으면서도 동기부여가 되어서 좋았다', '스터디 시작 전 배우고 싶었던 내용을 모두 배운 것 같다'는 의견에 스터디의 목적을 달성한 듯해 운영자로서 힘이 났습니다.

다음 스터디 기획에 도움이 되는 피드백도 있었습니다. '글이 어느 정도 작성이 되면 참여자끼리 읽어보고 피드백을 가지는 시간도 있으면 좋을 것 같다'는 의견이 있었는데요, 완성된 글을 나누는 시간이 없었던 점은 저도 아쉬웠던 부분이어서 다음 스터디에 반영해 보려고 합니다.

이렇게 블로그 스터디는 마무리되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새로운 기술 이야기를 더 소개할 수 있고, 또 다양한 분야의 개발자분들과 밀접하게 교류할 수 있어서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기술 경험을 글로 녹여내어 주신 스터디 참여자분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