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고: 이 글을 최초 발행한 시점에는 보안 상담 어시스턴트가 파일럿 운영 중이었으나 2026년 9월 1일 정식 릴리스해 실 운영 중입니다. 이에 맞춰 2026년 9월 2일에 본문을 업데이트했습니다.
안녕하세요. 사내 보안 업무에 AI를 접목하는 일을 하고 있는 Security Development Division(LINE Plus Security R&D)팀입니다.
이 글은 사내에서 운영 중인 사이버 보안 관련 AI 에이전트 플랫폼 SAGE의 기술·운영 관점을 다룬 1편입니다. 보안 도메인에 AI 도입을 검토 중인 보안 분야 담당자분들께 참고가 될 만한 설계 결정과 운영 방식을 정리해 보았습니다.
본격적인 이야기에 앞서, 저희가 어떤 방향을 향하고 있는지를 간단히 설명하겠습니다.
보안 업무에 AI를 도입하려 할 때 논의는 흔히 양 극단으로 치우칩니다. 한쪽은 ‘사람 개입 없이 스스로 판단하는 완전한 자율형 에이전트’를 처음부터 완성형으로 만들려는 접근입니다. 하지만 이 접근 방식은 실무 적용 과정에서 한계가 드러나곤 합니다. 그럴듯하지만 부정확한 답변이 잘못된 판단의 근거가 될 수 있다는 있다는 단점이 보안에서는 다른 영역보다 훨씬 치명적이기 때문입니다. 다른 한쪽은 위험이 커 보여 도입 자체를 미루는 접근입니다. 이 접근 방식은 미뤄지는 만큼 담당자가 흩어진 규정과 사례를 일일이 찾는 반복 업무를 계속 처리해야 한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저희는 이 두 극단 사이에서, 사람의 판단을 대신하지 않고 판단 준비를 돕는 일부터 시작해 단계적으로 넓혀 가는 쪽을 택했습니다. 그리고 다음과 같이 3단계에 걸쳐 도입하는 방식을 설계했습니다.
- 1단계 — 사람의 판단을 돕는 단계: AI가 1차 정리와 근거 수집을 맡고, 보안 판단과 예외 승인 같은 책임 있는 결정은 사람이 합니다.
- 2단계 — 에이전트들이 협업하는 단계: 여러 에이전트가 역할을 나눠 맡아, 사람이 직접 손대야 하는 영역을 점차 좁혀 갑니다.
- 3단계 — 정형 영역부터 자동화하는 단계: 충분히 검증되고 형태가 일정한 업무부터 사람 개입을 최소화합니다.
이 세 단계는 명확히 분리할 수 있는 단계가 아닙니다. 실제 SAGE 안에서도 제한된 범위 안에서 여러 에이전트가 역할을 나눠 협업하거나 정형화된 일부 작업을 자동화하는 시도를 이미 시작했습니다. 다만 이번 글에서는 1단계, 즉 AI가 사람의 판단을 대신하지 않고 판단 준비를 돕는 방식을 중심으로 살펴보려고 합니다.
자율 에이전트라는 구상은 매력적입니다. 하지만 실제 복잡한 업무에서는 사람의 개입이 다시 필요했고, 그 과정에서 저희는 자율 에이전트의 한계를 충분히 지켜보았습니다. 그 결과가 앞서 말씀드린 3단계 도입 프로세스입니다. 실제로 작동하는 1단계를 먼저 안정화한 뒤, 검증된 만큼만 다음 단계로 넓혀 가는 것입니다. 이어지는 내용도 이 관점에서, 사람과 AI가 함께 일하는 현재 저희의 구조와 운영 방식을 중심으로 설명합니다.
참고로 본 글에 등장하는 답변 형식 · 운영 룰 · 검증 단계 설명은 실제 시스템의 의도를 풀어 쓴 것입니다. 사내 컴포넌트의 실제 이름, 지시문 원문, 개별 규정 문서명 및 실제 운영 수치는 보안을 위해 의도적으로 일반화하여 표현했습니다.
보안 업무에 AI를 적용할 때 마주하는 벽
"이 데이터를 외부 서비스에 올려도 되나요?"
보안 부서에 들어오는 이러한 유형의 질문에 답변하는 과정에는 보통 다음과 같은 확인 작업이 숨어 있습니다.
- 어떤 데이터인지(정보 등급), 어디로 가는지(외부 전송·국외 송수신·위탁), 무엇을 쓰는지(생성 AI·외부 SaaS)에 따라 서로 다른 규정 조항을 확인해야 합니다.
- 같은 종류의 상담이 과거에 어떻게 종결되었는지 확인해야 합니다.
- 운영 팀이 알고 있는 ‘요즘 자주 반려되는 사유’, ‘이 메시지는 사실 다른 원인’ 같은 정보가 답의 단서가 되기 때문에 이를 확인해야 합니다.
문제는 각 자료가 업무 영역과 시스템에 따라 서로 다른 곳에 흩어져 있다는 점이었습니다. 사내 규정·가이드는 Confluence 문서에 정리돼 있고, 보안 컨설팅 상담의 과거 이력과 사실 관계는 Jira 티켓에 적혀 있으며, 보안 운영 문의에 답변하는 과정에서 누적된 처리 노하우는 Slack 히스토리와 담당자의 머릿속에 남아 있습니다. 즉, 한 건의 답변을 만들기 위해 담당자가 여러 영역에 산재돼 있는 여러 자료를 오가야 하는 어려움이 있었고, 그 결과 담당자의 숙련도에 따라 답변 품질과 처리 시간의 편차가 크게 벌어졌습니다.
다음 그림은 보안 상담 한 건이 처리되는 모습을 시간의 흐름에 따라 단순화해 나열한 것입니다. 그림에서 색으로 구분해 둔 '담당자' 단계가 모두 사람의 시간이 들어가는 부분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