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LY Corporation뿐 아니라 IT 산업 전반에서 AI 기술을 서비스에 접목하려는 움직임이 활발히 이어지고 있습니다. 메시징과 커뮤니케이션, 콘텐츠, 업무 자동화에 이르기까지 이제 AI는 더 이상 선택이 아닌 필수 과제가 되었습니다.
PD1 해커톤은 이와 같은 흐름 속에서 LINE 앱에 적용할 수 있는 혁신적인 AI 기술과 참신한 아이디어를 발굴하고, AI를 통해 일상의 문제를 해결하거나 새로운 가치를 창출할 기회를 마련하기 위해 기획되었습니다.
해커톤을 주관한 PD1은 LINE 앱의 핵심 개발 조직 중 하나입니다. LINE iOS 및 Android 앱 메신저 서비스의 주요 기능 개발은 물론 개발 생산성과 내부 플랫폼 개선까지 담당하고 있으며, 단순히 기술을 구현하는 것을 넘어 LINE 앱의 사용자 경험을 실질적으로 변화시키는 중심 역할을 맡고 있습니다.
이번 PD1 해커톤 2025에는 60명이 넘는 개발자들이 20여 개의 팀을 구성해 참가해서 각자의 아이디어를 개발하고 시연했습니다. 이틀간의 짧은 일정이었지만 참가자 수와 프로젝트 규모를 보면 단순한 이벤트를 넘어 LINE 앱의 미래를 위한 중요한 실험 무대였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그럼 뜨거웠던 PD1 Hackathon 2025 현장의 열기 속으로 함께 들어가 보겠습니다.
현장의 분위기
9월 1일 아침, 해커톤에 참여할 동지들이 삼삼오오 모여 셔틀버스에 올랐습니다. 목적지는 춘천에 위치한 연수원. 이틀간 전 세계적으로 뜨거운 화두인 AI와 LINE 앱의 결합을 직접 실험하는 행사의 막이 오른 순간이었습니다. 주어진 시간은 단 48시간. 짧은 시간이었지만 참가자들의 열정은 시간의 한계를 넘어 새로운 가능성을 향하고 있었습니다.
이번 해커톤의 목표는 단순히 결과물을 만들어 내는 것을 넘어 다음 목표를 위해 함께 탐구하는 것이었습니다.
- LINE 앱에 적용할 수 있는 혁신적인 AI 기술
- 일상을 변화시킬 수 있는 새로운 아이디어
- 업무 생산성을 높여주는 AI 활용법
오랜만에 다시 방문해서 그런지 이곳의 점심이 특별히 더 맛있게 느껴졌습니다. 역시 최고.
점심 식사를 마친 후 행사장으로 이동했습니다. 행사장에는 행사의 메인 테마를 반영한 명찰과 밤샘 코딩을 버텨낼 수 있도록 충분히 준비된 간식과 음료가 참가자들을 반겼습니다.
Day 1 - 시작과 몰입
점심 식사를 마친 모두가 행사장에 모이자 개회식과 함께 드디어 PD1 해커톤 2025가 시작됐습니다. 개회사에서는 그동안 다른 프로젝트 때문에 시도해 보지 못했던 좋은 아이디어를 이번 해커톤을 통해 발현해 보자는 말씀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개회식이 끝나자마자 각 팀은 아이디어 회의에 들어갔습니다. 처음에는 서로 다소 조심스럽게 대화했지만 곧 새로운 가능성을 향한 모두의 열정이 어색함을 녹이며 각 팀의 화이트보드가 아이디어와 다이어그램으로 가득 차기 시작했습니다.
LINE 앱과 AI의 결합이라는 주제답게 팀별로 준비한 화면 곳곳에서 AI 기능을 LINE 앱에 접목하려는 다양한 시도를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아이디어 회의와 개발에 집중하느라 조금씩 지쳐가고 있을 즈음 저녁 식사 시간이 찾아왔고, 맛있는 저녁을 먹고 짧은 휴식 시간을 보냈습니다.
"밤새 코딩 해커톤~!! 아이디어 불타 LINER~!!" 이번 해커톤에는 독특하게도 AI를 이용해 만든 주제가가 있었습니다(이와 관련해서는 아래에서 자세히 소개하겠습니다). 이 주제가 가사처럼 저녁 식사 후에도 회의실 불은 꺼지지 않았고 연수원은 늦은 밤까지 해커톤의 열기로 가득했습니다.
Day 2 - 연이은 몰입, 그리고 발표
밤새 비가 쏟아지더니 둘째 날 아침은 깨끗하고 맑아진 하늘로 참가자들을 반겼습니다. 각 팀은 짧게 아침 식사를 마친 뒤 최종 발표를 앞두고 막바지 점검에 돌입했습니다.
이후 점심 식사까지 마친 뒤 드디어 각 팀의 결과물 발표가 시작됐습니다. 각 팀은 48시간의 성과를 차례대로 공유했는데요. 모두 당장 실무에 투입해도 좋을 만큼 높은 수준의 아이디어와 개발 결과물을 보여줬습니다.
그중 인상 깊었던 몇 가지 아이디어와 결과물을 공유하겠습니다.
NextVoIP 팀 - VoIP x AI: 통화의 미래
제가 참여했던 NextVoIP 팀은 아무런 준비 없이 해커톤에 참여했기 때문에 첫날에 아이디어 회의부터 시작했습니다. 이후 그날 새벽까지 고군분투하며 개발에 몰입하고 다음 날 발표 직전까지 데모 영상을 다듬었던 기억은 지금도 선명합니다.
저희 팀의 주제는 'VoIP 경험을 AI로 혁신하자'였습니다. 구체적으로 말씀드리면, LINE 앱 1:1 통화나 그룹 통화에서 오가는 오디오를 텍스트로 변경(speech to text)한 뒤 이를 AI 모델로 인식해 통화를 보다 안전하고 즐겁게 만드는 아이디어였습니다.
저희 팀은 이 아이디어를 구체화해 크게 아래 네 가지 기능을 구현했고, 이 기능을 선보이는 간단한 LINE 앱 통화 데모 시연을 진행했습니다.
- 대화 기반 사고 예방 및 생활 보안 강화 기능
- 어색함 없이 끊김 없는 대화를 나눌 수 있도록 커뮤니케이션을 보조하는 기능
- 대화를 풍부하게 꾸며줄 콘텐츠를 제안하는 기능
- 통화 상대방과 콘텐츠를 함께 즐길 수 있는 기능
저는 NextVoIP 팀으로 이번 해커톤에 참여하면서 비록 짧은 시간이었지만 어느 정도까지는 아이디어를 구체화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 보람을 느꼈고, 장려상이라는 좋은 결과로까지 이어져 더욱 좋았습니다.
MELODY LINE 팀 - Music from Conversation
MELODY LINE 팀은 'AI를 이용해 LINE 앱에서 오가는 대화를 음악으로 바꾼다'는 신선한 발상을 주제로 잡은 팀이었는데요. 이 아이디어로 이번 해커톤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했습니다. 대화의 맥락과 감정을 해석해 분위기에 맞는 멜로디를 자동 생성하는 기능은 기술과 예술의 경계를 넘는 새로운 시도였다고 생각합니다.
IPD 팀 - AI 테스트 자동화
대상의 주인공인 IPD 팀은 이번 해커톤에서 QA 과정의 반복적인 업무를 AI로 자동화하는 주제를 선택했고, 아래 세 가지 기능에 AI를 도입한 결과를 시연했습니다.
- QA용 테스트 케이스 생성 및 관리
- 테스트 자동 실행
- 실행 결과 저장 및 실패 시 원인 분석
LINE 앱을 포함해 모든 프로젝트는 개발 이후에 테스트 또한 굉장히 중요한데요. AI를 도입해 테스트 케이스를 자동으로 생성해서 실행하는 모습을 시연하는 순간 "이건 바로 프로젝트에 적용 가능하다!"는 평가들이 여기저기서 들려왔고, 실용성과 완성도를 기반으로 영예의 대상을 거머쥘 수 있었습니다.
참석자들의 후기
행사 후 설문에서는 참가자들의 솔직한 피드백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 더 길게, 더 여유 있게: “2박 3일이면 좋겠다”, “발표 시간이 조금 더 넉넉했으면”
- 재미와 배움: “너무 재미있었다”, “다양한 아이디어와 기술을 알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 힘들지만 보람찬: “너무 힘들었지만 그만큼 수고 많았다”, “일상에서 벗어나 오랜만에 몰입할 수 있었다”
- 훌륭한 보급: “떡볶이가 그리워요”, “간식이 인상 깊었다”
참가자들의 이와 같은 피드백은 이번 해커톤이 단순한 개발 행사가 아니라 협업과 배움에 기반한 특별한 경험의 장이었다는 것을 알게 해주었습니다.
마치며
이번 PD1 해커톤 2025는 결과물을 넘어서 사람과 기술이 만나는 과정 자체가 성과였습니다.
대상을 수상한 IPD 팀은 현업 적용 가능성을, MELODY LINE 팀은 기술과 예술의 융합을, NextVoIP 팀은 일상 통화 속 보안과 커뮤니케이션 개선을 보여주었습니다. 그 외 해커톤에 참여했던 다른 모든 팀들도 각자의 방식으로 AI가 만들어 낼 미래를 탐구했습니다.
48시간이라는 짧은 시간이었지만 그 안에서 도출된 아이디어와 배움은 LINE 앱 서비스와 우리 모두의 일상에 새로운 영감을 불어넣을 것입니다. 내년에 또다시 이어질 해커톤에서는 과연 어떤 도전과 가능성이 펼쳐질지 벌써부터 기대됩니다.
한 가지 더!
글을 마치기 전에 공유드리고 싶은 음악이 하나 있습니다. 이번 해커톤에서는 실제 LINE 앱에서 오간 메시지를 AI로 분석해 즉석에서 음악을 작곡하는 기능이 공개되어 큰 화제를 모았는데요. 뜨거운 열기와 함께 모두가 즐거워했던 이번 해커톤의 AI 주제가와 함께 글을 마치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