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NE Plus의 오피스가 '캠퍼스'로 변신했습니다.

회의실은 강의실이, LINER들은 학생이 되었습니다.

위 모습은 지난 12월 2일에 열린 사내 행사 AI Campus Day의 현장 모습입니다. AI가 빠르게 발전하는 요즘, AI로 업무의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어떻게 AI를 적용할지 고민할 필요가 있습니다. 또한 바쁜 업무 가운데 이런저런 시도를 해 보려면 시간도 필요하죠. 이런 고민과 시도를 모두 함께, 보다 쉽게 할 수 있도록 전직군 대상의 사내 AI 실습 행사, AI Campus Day를 개최했습니다. 오피스 내 회의실에서는 AI 실습 세션이 진행되고 라운지에서는 AI 이벤트가 열리는 축제와 같았던 하루였는데요. 사전 수강 신청 건수가 무려 3,446건에 달했고, 온오프라인 합계 누적 3,000여명이 참여한 그야말로 'AI 열공 에너지'가 뜨거웠던 행사였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사내 구성원분들이 AI를 더 잘 쓰도록 도우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고민하고 계신 분들께 AI Campus Day를 기획하고 운영하면서 고민했던 점을 공유합니다.
경험으로 완성되는 지식 - AI 핸즈온
AI Campus Day는 처음부터 '실습 중심 프로그램'으로 설계했습니다. AI와 같은 기술 교육은 추상적인 개념 설명보다는 참가자가 직접 도구를 경험하고 '내 업무에 이렇게 써봐야겠다'는 구체적인 영감을 얻어갈 때 가장 강력한 효과를 발휘하기 때문입니다.
핸즈온은 총 10개 세션으로 운영했습니다. 모든 직군 누구나 참여해 즐길 수 있도록 'Common', 'Creative', 'Engineering'의 3개 트랙을 마련했고, 임직원의 AI 활용 수준이 다양하다는 점을 고려해 각자가 자신의 수준에 맞는 수업을 들을 수 있도록 레벨도 세 단계로 나눴습니다. '개발 몰라도 OK! 기초 프롬프팅 입문으로 업무 효율성 높이기'와 같이 어느 직군이든 도움이 될 수 있는 기초적인 세션부터 '손쉽게 만들어보는 MCP 서버'와 같이 특정 직군에 특화된 심화 세션까지 다채로운 콘텐츠를 마련했습니다.

일방향으로 전달하는 강의에 비해 '실습'은 고려할 점이 많습니다. 특히 참여자가 실습을 잘 따라올 수 있어야 한다는 점이 중요합니다. 이에 참여자의 실습 몰입을 도울 수 있는 여러 장치를 마련해 뒀습니다.
먼저 '세션 가이드'를 준비했습니다. 세션 가이드는 사전에 필요한 계정 설정과 실습에서 어려움을 겪을 때 해결할 수 있는 방법, 여기에 AI 실습이라면 빠질 수 없는 각종 프롬프트까지 실습 진행에 필요한 모든 것을 모아둔 가이드입니다. 세션 참여자에게 필요한 정보를 파악하기 위해 멘토와 운영진들이 사전 콘텐츠 리뷰를 꼼꼼히 진행했는데요. 세션에 참여하다가 이런저런 사정으로 잠깐 흐름을 놓치더라도 발표 자료만 보면 다시 흐름을 따라잡을 수 있을 만큼 장표의 완성도를 높였습니다. 덕분에 행사가 끝난 지금도 발표 자료만 보고도 AI 활용팁을 충분히 얻어갈 수 있습니다.
많은 인원이 동시에 실습을 원활히 진행할 수 있도록 막히는 부분을 적절히 도와줄 수 있는 '조교'도 모집했습니다. 세션 중 참가자가 '이 부분이 잘 안 돼요'라며 손을 들면 조교가 바로 달려갑니다. 세션의 난도에 따라 세션별 2~3명이 조교로 참여했고, 그렇게 총 26명의 조교들이 각 세션에서 슈퍼맨처럼 도움을 주었습니다.
Slack도 적극적으로 활용했습니다. 이번 이벤트를 위해 이벤트 총괄 채널과 각 세션별 채널을 개설해 운영했는데요. 이벤트 총괄 채널에서는 공통 안내 사항 및 소식을 전달했고, 각 세션별 Slack 채널에서는 실습 결과물을 공유하고 자유롭게 질의응답이 이뤄질 수 있도록 운여했습니다. 뜨거웠던 참여 열기를 증명하듯 실습 결과물이 가장 많이 공유된 채널에는 무려 85개의 결과물이 공유되기도 했습니다.
가까이 있는 동료가 선생님이 된다 - AI 멘토
앞선 실습 설명에서 이미 눈치 채셨을까요? 놀랍게도 이 다양한 실습 콘텐츠는 함께 일하는 동료가 직접 준비했습니다. 외부 전문가를 초빙한다는 기업 교육의 표준 공식을 깨고, AI Campus Day에서는 'AI 멘토'라는 이름으로 AI를 이미 잘 쓰고 있는 10명의 동료들이 직접 선생님으로 나섰습니다.


저희가 사내에서 강사를 찾은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우선 사내 AI 콘텍스트를 100% 반영할 수 있습니다. 현재 저희 회사에서는 ChatGPT Enterprise와 Gemini, Claude Code 등 다양한 AI 도구들을 사내에서 사용할 수 있습니다. 각 도구를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보안 수칙도 마련돼 있고요. 이런 점들을 고려해 기존 업무 및 시스템과 자연스럽게 통합될 수 있도록 교육이 진행된다면 실무에 적용하기 더욱 좋겠지요. 반대로 아무리 매력적인 방법이라도 보안 이슈가 있거나 사내에서 허용되지 않는 AI 툴을 사용해야 한다면 업무에 실질적인 도움을 주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결국 AI로 업무의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사내 AI 콘텍스트가 충분히 반영돼야 한다는 것인데요. AI 멘토들은 이미 본인의 업무에서 실제로 적용해 본 AI 활용법을 공유했기에 동료들이 사내 업무 환경에서 그대로 보고 따라 할 수 있었습니다.


이미 AI를 효과적으로 활용하고 있는 임직원들이 많다는 것도 사내에서 강사를 찾은 이유입니다. 호기심 많은 LINER들은 새로운 AI 도구가 나올 때마다 사용해 보고 또 업무에 어떻게 적용할 수 있는지 여러 방면으로 고민합니다. 많은 LINER들이 조직별로 AI 스터디를 구성해 자체적으로 진행하고 있고, 각자의 자리에서 자신의 업무에 맞게 AI를 활용하고 있다는 것을 이미 보고 듣고 있었습니다. 이처럼 조직 내에서만 공유되고 있는 다양한 시도들을 밖으로 꺼내어 다듬고 연결하기만 해도 매우 유익한 콘텐츠가 될 것이라고 판단했습니다.
운영진은 AI 멘토들의 경험이 실습으로 재 탄생할 수 있도록 여러 방면에서 도움을 드렸습니다. 콘텐츠 제작에 다각적인 도움을 얻을 수 있는 '멘토 가이드'를 제공했고, 세션별 실습 코디네이터를 선정해 세션에 대한 고민을 나눌 수 있도록 했습니다. 또한 아래와 같이 제작 초기에 콘텐츠의 흐름과 주제를 검토하는 '1차 리뷰'부터 완성된 자료로 실습을 처음부터 끝까지 진행해보는 '최종 리뷰', 실제 실습 환경을 경험하는 '리허설'까지 체계적인 프로세스를 갖추고 운영했습니다.

숙제보다는 축제 - AI 이벤트
빠르게 변화하는 이 시기에 뭐라도 해야 할 것 같다는 불안감보다는 새로움과 즐거움을 얻어가기를 바랐습니다. 이전에 해보지 않았던 시도를 해 보며 즐거운 아이디어를 얻어갈 수 있도록 말이죠. 그래서 AI Campus Day에서는 이름에 걸맞게 캠퍼스의 즐겁고 밝은 이미지를 행사가 진행되는 곳곳에서 느낄 수 있도록 준비하고 운영했습니다. 행사 공지글에서도 참여하고 싶은 세션을 고르는 과정은 '수강 신청'으로, 온오프라인으로 행사에 참여하는 발걸음은 '등교'로 표현한 것처럼 말이죠.
행사 당일에는 다양한 AI 이벤트로 즐거운 분위기를 한층 더했습니다.
먼저 행사 전반의 몰입도를 높일 수 있는 스탬프 랠리를 준비해 놓았습니다. 참가자는 세션이나 이벤트 부스에 참여해 스탬프를 획득할 수 있었고, 단계별로 리워드를 받으며 행사를 게임처럼 즐길 수 있었습니다. 1단계로 체크인만 하면 모든 참가자에게 웰컴 키트를 증정했고, 2단계로 세션이나 이벤트 부스를 최소 2~3개 경험한 중간 지점에서는 참여 동기를 유지할 수 있도록 도넛과 커피를 드렸습니다. 마지막으로 7개 스탬프를 다 모으신 분들께는 AI 툴 구독권을 추첨으로 받을 수 있도록 준비해 코어 참여자 층이 생길 수 있도록 행사를 설계했습니다.


행사장에 마련된 다양한 이벤트 부스에서는 사내에서 사용할 수 있는 여러 가지 AI 도구의 활용법을 얻어갈 수 있었습니다. AI 포토존에서는 최근 사내에 Google Workspace가 도입되며 사용할 수 있게 된 Gemini를 이용해 사진을 찍은 뒤 교복이나 과잠 등의 캠퍼스 룩으로 사진을 뽑을 수 있었습니다. LINE Plus가 자체 개발한 AI 기반 업무 지원 솔루션 등을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마련된 이벤트 부스에서는 AI를 보다 친숙하게 접하고 효용성을 직접 경험할 수 있었습니다. 또한 사내에서 추진되고 있는 AI 에이전트 제작 캠페인을 홍보하기 위한 AI Agent Contest 부스도 마련돼 있었고, 마지막에는 AI를 만나고 자신이 어떻게 변했는지 다양한 메시지를 남길 수 있는 '한 줄 다짐 보드'가 자리하고 있었습니다.


이렇게 축제 같은 분위기를 만들 수 있었던 데에는 리더분들의 지지도 한몫했습니다. 사전에 제작한 축전 영상에서는 임원분들이 등장해 '오늘 하루는 놀아도 됩니다. 단, AI와 함께 놀아보세요'라는 메시지를 전달했습니다. 덕분에 많은 분들이 팀 회의 시간을 조정해 가면서 함께 실습 세션에 참여하는 등 바쁜 업무 속에서도 이날 하루만큼은 마음 편히 AI에만 집중할 수 있었습니다.
AI로 실무 능력 레벨 업!
이번 AI Campus Day를 경험한 LINER들은 업무에 굉장히 도움이 되었다는 피드백을 보내줬습니다. 1,000여명이 참여한 만족도 조사에서 행사 만족도가 4.5점으로 높게 나타났습니다. '외부 강사보다 LINER 분들이 하시는 게 업무와 연관된 부분이 있어서 특히 좋았다', '따로 시간을 내서 교육을 찾고 강의를 들으려면 업무를 진행하면서 부담이 되는데 사내에서 진행해서 매우 좋았다', '실무에 필요한 핵심적인 내용과 실습 세션 위주로 진행되어 생산성 향상에 필요한 지식들을 짧은 시간 동안 깊이 있게 이해할 수 있었다' 등의 긍정적인 평가를 보내주셨습니다.
다양한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는 시간이었던 만큼 많은 분들이 AI를 업무에 어떻게 적용할 수 있을지 여러 아이디어를 공유해 주셨는데 이를 정리해 살짝 공개해 보겠습니다.
실습이 끝난 뒤 이벤트 Slack 채널은 감사 인사로 가득했습니다. 수업을 들은 동료들이 유익했다며 메시지를 남기는 모습은 운영진으로서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입니다.

이번 행사를 통해 AI로 빠르게 변화하는 지금도 공유를 통한 성장의 힘은 여전히 강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LINE Plus에서는 앞으로도 구성원들과 함께 AX(AI transformation)를 이뤄 나가고자 합니다.
